주한미군, '흑인차별 논란' 남부연합기 전면 금지

입력 2020-06-15 16:34
수정 2020-06-15 16:37
주한미군, '흑인차별 논란' 남부연합기 전면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주한미군이 인종차별 상징으로 비판받는 남부연합기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남부연합기를 주한미군의 일터, 공공장소, 건물외벽에 내거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이 착용하거나 차량에 부착하는 것도 금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남부연합기는 대한민국에서 복무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남부연합기 때문에 인종 분열의 감정이 커질 수 있다"며 "우리는 우리 내부에 그런 분열을 지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기간에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일부 백인들이 남부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자존심으로 여기지만 흑인이나 민권운동가들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남부연합기의 사용 금지가 즉각 발효된다며 남부연합기를 확인해 확실히 제거할 것을 지휘관들에게 명령했다.

미국 내에서 남부연합기를 향한 반감은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인종차별 반대시위와 함께 점점 커지고 있다.

시위는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9분 가까이 눌려 질식사한 사건으로 촉발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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