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한달 만에 3.3배로 폭등…두산 자구안 들어가나

입력 2020-06-14 07:30
두산퓨얼셀 한달 만에 3.3배로 폭등…두산 자구안 들어가나

두산그룹 연내 1조원 확보 계획…솔루스·두타·골프장 등 매물로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남권 기자 = 두산중공업[034020] 경영정상화를 위해 두산그룹이 자산매각에 나선 가운데 두산퓨얼셀[336260] 주가가 약 한 달 만에 3.3배로 치솟아 눈길을 끈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2만4천750원이다. 주가가 단기 급등해서 12일엔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두산퓨얼셀 주가는 약 한 달 전인 5월 8일엔 7천570원이었다. 특히 최근 5거래일엔 상승 폭이 77%에 달했다. 우선주는 5거래일간 2.4배가 됐다.

이런 과열 양상에 두산그룹이 있는 두산타워 엘리베이터에서 두산퓨얼셀 얘기만 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12일 기준 두산퓨얼셀 시가총액은 1조3천734억원으로 두산솔루스[336370](1조2천924억원), 두산인프라코어[042670](1조2천843억원), 두산중공업(1조2천555억원)보다 높아졌다. 지주회사인 ㈜두산[000150]은 7천39억원이다.

일각에선 두산퓨얼셀이 수소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올랐다고 해석한다.

㈜두산은 지난해 두산퓨얼셀을 분할할 당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규모가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른 한편에선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급등의 배경이란 풀이도 나온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서 3조6천억원을 지원받은 대신 자산매각 등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이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14일 "현재 두산솔루스 지분과 두산타워, 골프장 클럽모우 매각이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과 자산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1조원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그룹과 채권단이 맺은 3년 시한의 약정에도 이들 3개 자산을 연내 매각한다는 시간표가 들어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산솔루스의 ㈜두산과 대주주 지분 61% 가치는 현재 약 8천억원이다. 두산그룹은 여기에 경영권 웃돈을 얹어 1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솔루스는 일찌감치 지분 매각 절차가 추진됐고 최근엔 예비입찰도 있었다.

다만 미래 성장성을 강조하는 두산그룹과 현재 가격을 보는 원매자들 사이의 시각차로 인해 아직 가시적인 결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타워는 매각 작업이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최대 8천억원이지만 부채를 제하고 나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은 약 2천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홀 규모 퍼블릭 골프장인 클럽모우는 매각 가격으로 1천600억원 안팎 숫자가 거론된다.

이에 더해 ㈜두산의 모트롤 사업부도 매물로 나왔으며 가격대는 4천억∼5천억원대로 형성됐다는 얘기가 들린다.



정작 두산퓨얼셀은 아직 매각 주간사 선정과 같은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현재 매각 작업이 어그러지면 두산퓨얼셀을 포함해 다른 사업부와 자회사가 매대에 오를 수 있다.

두산그룹은 4월 자구안을 낼 때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두산그룹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기업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2조원 규모의 캠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우선지원대상은 대기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이다.

merciel@yna.co.kr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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