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켈 계정 등 해킹 의혹 관련해 러시아 대사 초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외무부가 연방의회를 상대로 한 러시아 측의 해킹 공격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AF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독일 외무부는 지난 5일 러시아 국적의 드미트리 바딘을 상대로 독일 당국이 해킹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사실을 전달했다.
독일 정부는 바딘이 연루된 해킹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딘은 러시아의 해킹그룹 APT28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 외무부는 바딘이 러시아의 군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의 요원이라는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바딘 등 GRU는 2015년 4월∼5월에 독일 연방하원을 해킹한 것으로 독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GRU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역 사무실 메일 계정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3일 연방하원 연설에서 해킹 사건에 대해 "솔직히 나를 아프게 했다. 나는 매일 러시아와 더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편으론 러시아군이 해킹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딘은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해킹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도 수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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