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수영장 개장·종교모임 허용
8인 초과 집회 금지는 유지…경기침체에 실업률 5.2%로 올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홍콩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추가로 완화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그동안 폐쇄했던 15개 공공 해수욕장과 수영장, 체육관, 바비큐장, 야영장 등도 조만간 재개장하기로 했다.
종교모임도 재개할 수 있도록 했지만,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시설 수용인원의 50%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음식 제공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8인 초과 모임이나 집회 금지는 다음 달 4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콩 재야단체가 매년 6월 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개최하는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 집회는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체육관, 헬스클럽 등은 8인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는 수업이 허용되지만, 이마저도 사람 간 1.5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가라오케, 나이트클럽, 목욕탕 등의 영업 금지도 오는 28일까지 유지된다.
홍콩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난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작년 동기 대비 8.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아시아 금융위기 때인 지난 1998년 3분기의 8.3% 감소보다 더 심각한 사상 최악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4.2%였던 실업률은 지난달 5.2%로 1%포인트나 상승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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