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소부장 스타트업 100개 육성…반도체 상생모델 구축
스마트엔지니어링, AI·IoT, 신소재 등 5개 육성 분야 선정
수입 비중 큰 반도체 소부장 위한 상생과제 3건 승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인공지능(AI)·신재생에너지 등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100개가 적극 발굴·육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열린 제4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소부장 스타트업 100 육성계획'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라 올해 20개를 포함해 5년간 소부장 분야 스타트업 100개가 순차적으로 선정·지원된다.
지원 분야는 스마트엔지니어링, AI·사물인터넷(IoT), 신소재,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5개로, 대·중견기업 41개사가 필요로 하는 131개 기술을 파악해 해당 분야 스타트업과 매칭이 이뤄진다.
중기부는 1·2차 평가로 후보 기업 60개사를 선정하고, 전문 멘토단을 통해 3개월간 교육을 한다.
전문 멘토단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제품화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후보 기업은 전문심사단과 국민심사단이 참여하는 피칭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최종 선정된 20개사는 기획과 개발, 사업화 단계별로 지원을 받는다.
기획 단계에선 AI에 기반한 조사·분석 컨설팅과 소부장 전용 테크 브릿지(Tech-Bridge)를 통한 기술 이전 등이 지원된다.
기술 개발에 들어간 기업은 중기부를 포함한 범부처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기업의 테스트 장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규제자유특구의 규제특례 201개를 통한 실증테스트도 가능하다.
사업화 단계에선 스마트공장과 수출바우처 등을 통한 양산·수출 지원이 주어진다. 생산설비 구축과 확대를 위한 정책자금도 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관계부처와 기술전문가, 벤처캐피탈(VC) 등으로 구성된 '소부장 혁신지원 추진단'도 출범시켜 이들 기업의 지속적 성과관리에 나선다.
한편 중기부는 이날 열린 위원회에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주요 소재·부품·장비 개발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 3건도 승인됐다고 밝혔다.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은 핵심 소재·부품 장비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R&D와 인프라 지원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기부와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술구매 상담회를 열어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과 대·중견기업을 연결하는 상생 모델 3건을 발굴했다.
이번에 승인된 상생 모델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중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기에 상용화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게 된다.
다만 참여기업과 개발과제의 민감함을 고려해 비공개(A·B·C) 과제로 추진된다.
이중 B 과제는 일본 전략 부품 리스트에 포함된 소재·부품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이 이미 기술력을 보유했는데도 대기업의 조달 관행으로 개발 기회를 찾지 못했던 사업이라고 중기부는 전했다.
해당 과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기술 사양과 연구소 등을 제공해 기술개발에 실패 리스크를 낮추게 됐다.
중기부는 향후 전자·화학 분야에서도 소재·부품·장비 개발을 위한 상생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는 오히려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중기부와 상생협의회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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