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동차 산업 '최악의 4월'…생산 99%↓·판매 77%↓

입력 2020-05-09 05:12
브라질 자동차 산업 '최악의 4월'…생산 99%↓·판매 77%↓

4월 중순부터 일부 공장 가동…내수 위축으로 판매 회복 큰 기대 어려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자동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최악의 4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Anfavea)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1천847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26만7천561대)과 비교해 99.3% 감소했고, 올해 3월과 비교해도 99% 줄어든 것이다.

올해 1∼4월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감소했다.

협회의 루이스 카를루스 모라이스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 1957년 이래 역대 최악의 4월로 기록됐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등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국가자동차등록기구(Renavam)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5만2천대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7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61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 브라이트 컨설팅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업계 전체적으로 420억 헤알(약 8조8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판매가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내수 소비가 워낙 위축된 상황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브라질의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내수 소비가 5천억 헤알(약 104조7천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 자료 기준으로 지난해 생산량은 294만4천962대, 판매량은 279만대로 지난 2014년 수준에 근접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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