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전화 통화…코로나19 대응·원유시장 상황 논의"
크렘린궁 밝혀…"코로나19 팬데믹 대처 양국 협력 강화키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국제 원유 시장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대해 논의하면서 전염병 대처와 관련한 양국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방향에서의 양국 간 조율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미국 의료장비를 보내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앞서 지난달 초 미국에 마스크와 호흡기 등의 의료물품을 제공한 데 대한 화답 차원의 제안으로 해석된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원유시장 상황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주로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의 협력 덕분에 제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다른 10개 주요산유국 연대체 'OPEC+'의 감산 협정이 체결됐음을 언급하면서 이달 1일부터 발효한 감산 협정이 유가 안정화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정상들은 이밖에 제2차 세계대전(대독전) 승전 75주년과 관련한 축하 인사도 교환했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양국 국민을 결합하고 공통의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한 동맹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이같은 전통에 따라 미-러 양국이 전략적 안정성 확보, 테러와의 전쟁, 지역 분쟁 조정, 전염병 대응 등을 포함한 국제 현안 해결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정상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