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4월 기업활동 거의 정지…PMI 사상 최저"

입력 2020-05-06 19:00
"유로존 4월 기업활동 거의 정지…PMI 사상 최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을 일컫는 유로존의 지난달 기업 활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한 봉쇄 조치로 거의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이 이날 발표한 유로존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3.6으로, 이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3월 29.7에서 더 급락했다.

이는 IHS 마킷이 1998년 PM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PMI는 매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고용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해 작성된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기업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5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거의 멈춰 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PMI는 3월 26.4에서 4월 12.0으로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번 결과는 유럽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 활동을 제한하는 각종 조처를 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들어 각국이 서서히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국가는 시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한편 각종 상점 문을 닫는 등 고강도의 봉쇄 조처를 했다.

IHS 마킷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유로 지역의 경기 하강 정도는 4월 조사된 모든 국가에서 기록적인 경기 하강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지역 제조업, 서비스업 부문에 걸쳐 전례 없는 비율로 생산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때 이 지역 경제의 큰 부분이 정지돼 4월 경제 수치가 나쁜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그 수축 규모는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잃은 생산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몇 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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