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관리기구 '.org' 관리권 민간 매각에 제동

입력 2020-05-01 16:18
인터넷주소관리기구 '.org' 관리권 민간 매각에 제동

1조원 넘는 거래 기각…"매각 보류가 공익에 더 기여"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인터넷 주소를 감독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비영리 도메인인 닷오아르지(.org) 관리 권한을 민간투자회사에 팔려는 11억 달러(약 1조3천5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저지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터넷 '개척자들'과 ICANN을 감독하는 미 캘리포니아주 법무부의 격렬한 반대 이후 나온 결정이다.

지난해 11월 영리기업인 에토스 캐피털은 .org 도메인 관리기구인 '퍼블릭 인터레스트 레지스트리(PIR)'를 인터넷 기술 협력에 관한 국제단체인 '인터넷소사이어티'로부터인수하는 거래에 합의했다.

거래는 ICANN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었다.

에토스 캐피털의 시도는 공적 도메인을 쓰는 1천만 개 이상의 기구로부터 경고를 불러일으켰다.

ICANN 측은 이날 그 거래를 기각했다면서 "ICANN 이사회는 불확실성을 만드는 여러 요소를 고려한 결과 동의를 보류하는 것이 공적 이익에 더 기여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르텐 보터맨 ICANN 이사회 의장은 "절제된 표현으로 말하자면 광범위한 검토 끝에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비영리기구를 3억6천만 달러 채무를 지게 될 영리기구로 전환하게 되는 것 등을 포함해 이번 통제권 전환은 극단적으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에토스 측은 ICANN의 결정을 "위험한 선례"라고 비판하면서 다른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인터넷소사이어티가 수익 다변화를 위해 PIR 매각 대신 다른 방법을 왜 고민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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