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텔, 격리 시설로 변하고 음식 배달도…'살아남기'에 총력
코로나19로 투숙객 급감에 생존 경쟁 뛰어들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태국 관광산업이 극심한 타격을 받으면서 호텔 업계도 생존을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23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관광부는 이날 3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4% 줄었다고 발표했다.
2월 42.8%보다 감소 폭이 더 늘어났다.
특히 가장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94.2%나 준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산업은 태국의 주요 산업으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뿌린 돈이 국내총생산(GDP)의 11%가량을 차지했다.
이러자 태국 전역의 호텔도 '살아남기'에 나섰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태국 내 등록된 호텔 3만2천564곳 중 95%가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콕 및 근교의 일부 호텔은 '격리 시설'로 변모했다.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태국인은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정부가 격리장소를 물색하자 적지 않은 호텔이 "우리가 격리시설이 되겠다"고 손을 들었다.
당국은 환기 시설 및 검사 활동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130개 호텔을 격리시설로 낙점했다.
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숙박료는 기존에 비해 낮지만, 이를 통해서라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텔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부 유명 호텔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배달 앱 업체와 손잡았다.
배달 앱 업체 겟(Get)은 최근 태국관광협회 및 태국호텔협회와 손잡고 호텔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
일부 5성급 방콕 시내 9개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고객 문 앞까지 배달하기로 한 것이다.
TAT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호텔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고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끝나면 고객들을 실제 호텔 식당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끄룽타이 카드(KTC)사도 방콕 시내 3개 호텔과 손잡고 89밧(약 3천400원)부터 시작하는 호텔 음식 배달 서비스를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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