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상무위 화상회의 가능성…'양회'는 어떻게?

입력 2020-04-23 12:05
중국 전인대 상무위 화상회의 가능성…'양회'는 어떻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이달 말 열리는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17차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중밍(嶽仲明) 전인대 상무위 법제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월의 상무위 16차 회의가 베이징에 있는 위원들과 베이징 밖의 위원들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날 전인대 위챗 계정에서 밝혔다.

그는 전인대 상무위 회의가 이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웨 대변인은 "특수 상황에서 획기적인 방식으로 전인대의 효율적인 업무를 보장하면서도 방역 요구를 이행했다"면서 "헌법과 법률의 원칙과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오는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릴 전인대 상무위 17차 회의도 방역을 위해 화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전인대 상무위 17차 회의가 비슷한 방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의 현 기술은 원만한 회의 진행과 보안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리샤오둥 전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 대표는 "현 기술로 수천명이 참석하는 화상회의가 보장되며 암호화 조치가 있어 해킹도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회의 첫 단계인 전인대 상무위 17차 회의는 양회가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홍콩 신문 명보는 중앙 지도부가 양회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었다.

양회는 매년 3월초에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연기됐다.

중국 본토와 홍콩 언론들은 양회가 5월 하순이나 6월 초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일부 지방정부 양회도 최근 속속 개최되거나 일정이 나오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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