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19 감염 10만명 넘어…증가세는 둔화
이란이 70% 차지…4월 들어 UAE·쿠웨이트·카타르 급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지역(터키 제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다.
13일(현지시간) 중동 각국 보건당국의 집계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이 지역 14개국과 팔레스타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2천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전으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던 예멘에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동 전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13일 0시 확진자를 기준으로 이달 1일과 비교한 중동 지역 확진자 증가율은 69%였다.
이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407%), 쿠웨이트(289%), 카타르(257%), 오만(185%), 이집트(165%), 사우디아라비아(159%)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UAE 보건부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도입하는 등 검사 장소를 늘리고 검사 대상을 확진자의 접촉자까지 넓히면서 검사 건수가 증가해 확진자 수도 비례했다고 설명했다.
UAE의 하루 검사 건수는 1만5천건으로 한국과 비슷하고 누적 검사수는 65만건(인구 100만명당 6만5천건)에 달한다.
중동 지역 전체 확진자 가운데 이란(7만1천여명)이 70%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 중동의 일일 확진자 증가율은 7.6%에서 3.8%까지 떨어져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이는 환자 비율이 가장 큰 이란의 증가율이 내림세인 영향이다.
이 기간 이란을 제외한 일일 증가율도 11%대에서 6∼7% 대로 낮아졌다.
13일 0시 기준 중동 지역 사망자는 4천9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란이 4천474명으로 가장 많고 이집트(159명), 이스라엘(103명), 이라크(76명)가 뒤를 이었다.
치명률은 4.8%로 전 세계 평균 (약 6%)보다 낮다.
중동 지역 코로나19 통계와 관련해 시리아, 예멘 등 내전이 진행 중인 곳이 있고 이라크,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은 의료 체계가 허약한 만큼 확진·사망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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