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 식용 금지 계획…"전통가축서 반려동물 됐다"

입력 2020-04-09 18:04
중국, 개 식용 금지 계획…"전통가축서 반려동물 됐다"

농업농촌부 의견 수렴…고기·약재 등 얻기 위한 사육 대상서 '개' 빠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야생동물에 이어 개의 식용도 금지하기 위해 의견수렴에 나섰다.

중국신문망은 중국 농업농촌부가 개의 식용을 금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농업농촌부는 최근 국가 가축·가금 목록을 만들었는데 이 목록에는 개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목록은 고기나 알, 모피, 약재 등을 얻을 목적으로 사육이 허용되는 동물이 대상이다. 전통 가축·가금류인 소, 돼지, 닭 등 외에 특수종인 사슴, 타조, 여우 등 모두 31종이 포함됐다.

농업농촌부는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목록 설명에서 "반려동물인 개를 가축과 가금류 관리에 포함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인류 문명의 진보와 동물 보호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따라 개는 이미 전통 가축에 반려동물로 '분화'했으며 국제적으로 가축·가금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농업농촌부는 5월 8일까지 의견수렴을 할 계획이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반려동물인 개를 식용 금지할 계획#'이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2억2천만을 기록하며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애견 인구가 급증한 중국에서 개 식용 문제는 점점 논란이 되는 이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코로나19가 야생동물 식용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추측 속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2월 야생동물의 거래와 소비를 금지한 이후 개 식용 문제는 더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는 중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개·고양이의 식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개·고양이 식용이 보편적인 것은 아니며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동북 지방, 저장(浙江)성 등지에서 소수가 전통을 따라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삼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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