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허가 시사
보건장관 "과학적 연구 부족하지만 승인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계열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과학적 연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데타 장관은 의료진의 엄격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사용이 허가되더라도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중환자와 입원 직전의 중증 환자만 해당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이용한 치료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지난달 26일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자신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 약물로 치료를 시도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이용한 치료를 제의했다.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코로나19 치료제의 후보 물질로 거론되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일부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하는 등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다른 약물과 함께 투약한 결과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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