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대다수 서비스 업종 영업중단…20명 이상 모임 금지(종합2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자 당국이 대다수 서비스 업종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20명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베트남 정부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26일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각 지방 정부에 최소 2주간 20명 이상 모임을 중단시키고 식당과 영화관, 관광지, 맛사지숍 등 서비스 업종을 임시 폐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하노이, 호찌민, 다낭, 하이퐁, 컨터 등 주요 도시는 식품·의약품 판매와 의료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 시설을 임시 폐쇄하게 된다.
이에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전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외출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인은 집 밖으로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부는 이날 오전 코로나19에 7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4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24시간 안에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또 확진 판정을 받자 긴장하고 있다.
하노이 시내 중앙 열대병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씌워준 20대 의사가 전날 확진자가 됐다. 23일에도 이 병원 의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또 간호사 2명과 퇴원한 환자 1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하노이 박마이 병원 의료진과 환자 5천명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병원에는 하루에 환자와 보호자 수천 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져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전날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해 28일까지 쌀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쌀 보유량과 수출에 따른 수급 상황을 보고하라고 산업통상부에 지시했다.
인도, 태국에 이어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지난해 쌀 637만t을 중국과 필리핀,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했다.
베트남 당국은 또 호찌민공항에 이어 하노이공항에도 26일부터 자국민을 태운 국제선 여객기 착륙을 금지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베트남의 이 같은 조처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입국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뜻을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하노이 시내 한 식당에서 코로나19 모양 버거를 출시해 인기몰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