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내 중국 추월"
이탈리아 정부 당국자 추정…"최근 증가율 감소는 고무적"
"공식 집계 수치보다 실질 감염자 규모 10배 많다" 추정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일주일 내에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선다는 정부 당국자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중앙재해대책본부장 역할을 하는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적 예상치가 그렇다"며 이를 기정사실로 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3일 기준으로 6만3천927명, 중국은 24일 기준 8만1천171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천∼6천명대에서 최근 이틀간 4천명대로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이런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산술적으로 4∼5일 뒤에는 중국을 넘어서게 된다.
누적 사망자수는 이미 20일 중국을 추월했다. 가장 최근의 집계로는 6천77명으로 중국(3천277명)보다 2천800명이나 많다.
보렐리 청장은 다만 최근 이틀 연속 확진·사망자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최근 사흘간 일일 확진자 증가세를 보면 21일 6천557명(전날 대비 13.9%↑), 22일 5천560명(10.4%↑), 23일 4천978명(8.1%↑)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일일 사망자 증가수도 793명(전날 대비 19.6%↑), 651명(13.5%↑), 601명(11%↑)으로 내림세다.
이와 관련해 보렐리 청장은 "2주 전에 내려진 정부 조처(전국 이동제한령·휴교령)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누적 확진 증가율 곡선이 평평해질지도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규모가 정부가 공식 집계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정을 부인하지 않았다.
확진자 1명이 나올 때마다 10명의 미확인 감염자가 있으리라는 추정이 합리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추정대로라면 현재 이탈리아에 무려 60만명의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보다 배 이상 높은 9%에 달하는 점을 들어 감염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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