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 '해외 유입'에 비상…단체관광객 출입국 금지

입력 2020-03-19 12:00
대만 코로나19 '해외 유입'에 비상…단체관광객 출입국 금지

타이베이도서전 30년 만에 첫 중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모범생이라는 찬사를 받던 대만이 해외 유입이라는 변수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중순 대만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 후 한 자릿수로 통제하던 환자 수가 하루 만에 2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자 놀란 보건당국이 단체관광객 출·입경 금지 등 고강도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해외여행력이 있는 21명과 대만 내에서 감염된 2명 등 총 23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만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모두 100명(사망 1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이들 중 지난 12일 대만에 여행 온 지 4일 만에 확진된 프랑스인(84번째), 인도네시아를 여행한 적이 있는 대만인(95번째), 해외 여행력이 없는 20대 대만 여성(100번째) 등 3건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성이 비교적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전날 오전 입법원(국회) 업무 보고에서 "오늘과 내일 확진 사례가 매우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가 관건이 되는 위험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교통부 관광국도 정부의 외국인 입경 제한 조치에 발맞춰 19일 오전 0시부터 오는 4월 말까지 단체관광객들의 출·입경을 금지하는 서한을 여행사에 보냈다고 밝혔다.

대만 문화부는 코로나19로 인해 5월 초로 연기된 타이베이국제도서전(TIBE) 개최도 취소했다.



문화부와 타이베이도서전 기금회는 60여만명이 참가하는 대형 실내 행사에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30년만에 처음으로 행사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앞서 타이베이도서전 기금회는 2월 4일부터 엿새 일정으로 한국을 주빈국으로 해 'K-스타일'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던 '타이베이국제도서전(TIBE)'을 5월 초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전날 저녁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접접촉자로 확인된 30명은 이미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로 인한 회사 운영에 차질은 없을 것이며 이미 고객사에도 상황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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