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항공사 재무구조 손상 우려…대한항공 투자의견↓"
KB증권 "항공사 대규모 당기순손실·부채비율 급등…유상증자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KB증권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사들의 대규모 영업적자와 재무구조 손상이 우려된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아울러 분석 대상 기업인 대한항공[003490]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제주항공[089590]의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코로나19의 1차 충격은 (항공사들의)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1분기에는 여행 수요의 절대적 부족으로 항공사들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외화 환산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1분기 당기순손실은 각각 6천600억원, 97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또 "코로나19의 2차 충격은 이번 사태로 인해 허약해진 국내 항공사들의 재무구조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3월 최악의 영업 부진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자본이 크게 줄어들고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었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자금을 외부에서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중 2조2천억원의 현금을 회사채 발행이나 자산 유동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단기간에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부채비율이 자금 확보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항공사들이 시장에서 신용도를 유지할지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항공사들이 신용도 보강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단행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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