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공시가격 15억→21억원…'41%' 급등

입력 2020-03-18 14:00
수정 2020-03-18 17:08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공시가격 15억→21억원…'41%' 급등

강남권 주요 아파트 30∼40% 올라…마포 래미안푸르지오도 25% 상승

해운대 엘시티 244㎡ 첫 공시에 상위 10위…현실화율 상향에 집값보다 더 올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정부가 올해 고가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최대 80%까지 올리면서 서울 강남권 주요 개별 단지의 공시가격이 최대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집값 상승률에다 현실화율까지 높이면서 개별 단지의 상승폭이 2006년에 버금가는 역대급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9억원 이하 중저가는 지난해 68%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고가주택은 금액별로 차등화해 최대 80%까지 끌어올렸다.



시세 9억∼15억원은 70%, 15억∼30억원은 75%, 30억원 이상은 80%로 아파트값이 비쌀수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더 높아지는 구조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9㎡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5억400만원에서 올해 21억1천800만원으로 무려 40.8% 상승했다.

이 아파트의 시세 기준금액을 28억2천400만원으로 보고 현실화율 75%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지난해 첫 계약이 4월에 팔린 23억5천만원에서 지난해 12월에 29억7천만원으로 실거래가격이 26.4% 상승한 것에 비해 공시가격 인상폭이 훨씬 크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9억400만원에서 올해 25억7천400만원으로 35.2%가 올랐다.

이 아파트는 공시가격 조사 당시 시세가 32억원이 넘어 현실화율이 80%까지 적용됐다.



이 아파트 역시 2018년 9·13대책 이후 거래가 없다가 지난해 4월 25억원에 팔렸고, 지난해 12월 중순 31억7천만원에 계약돼 실거래가격이 27%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공시가격 상승률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남권 다른 단지들의 공시가격도 많이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23㎡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1억5천200만원에서 올해 15억9천만원으로 38%나 뛰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0.64㎡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1억4천400만원에서 올해 15억9천600만원으로 39.5% 상승했다.

올해 공시가격 3위에 오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269.41㎡는 공시가격이 65억6천만원으로 작년(50억400만원)보다 3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강남권, 지방도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은 올해 공시가격 상승폭이 크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39㎡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8억6천400만원에서 올해 25.5% 오른 10억8천400만원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는 올해 첫 공시가격이 매겨지면서 전용 244.62㎡가 54억3천200만원으로 단번에 공동주택 상위 10위에 랭크됐다. 상위 10위 가운데 지방 아파트는 엘시티가 유일하다.

지난해 지방에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대전도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평균 14.06%로 상당수 두자릿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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