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대형 이슬람 행사관련 확진자 속출…'기폭제' 우려

입력 2020-03-15 13:15
말레이, 대형 이슬람 행사관련 확진자 속출…'기폭제' 우려

금요일 합동 예배 강행키로…인니서는 현직 장관 확진 판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대규모 이슬람 종교행사가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전날 하루 동안 4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최근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종교 집회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8일∼3월 1일 열린 이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7명으로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의 전체 확진자 수도 238명으로 불어났다.

이번 종교 집회에는 당초 1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건부는 최근 이 집회에 실제로는 1만6천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1만2천500명이 말레이시아인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브루나이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이슬람 신자로 파악됐다. 브루나이에서는 전체 확진자 40명 중 38명이 이 종교행사 참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2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하지 말라고 금지했고, 가톨릭 성당은 주말 예배와 주중 모임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3일부터는 한국·이탈리아·이란 등 3개국 국적자와 이들 국가에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경유도 금지한 상태다.

하지만, 종교부는 금요일 이슬람 합동 예배를 계속하기로 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96명이 발생한 이웃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직 장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자카르타글로브는 당국 발표를 인용해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 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 신문은 "부디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가운데 가장 고위급 공무원"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까지 확진자가 없었지만, 이달 2일 첫 확진자 두 명이 발표된 뒤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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