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개사,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대부분 초기 단계

입력 2020-03-09 06:00
수정 2020-03-11 12:15
국내 15개사,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연구…대부분 초기 단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체 조사 결과, 15개사 연구개발 착수

임상시험 전 단계여서 이른 시일 내 상용화는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5개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만 임상시험과 개발에는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 이상 걸릴 전망이어서 상용화를 언급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2015년 국내를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백신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5개사는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10개사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다.

예방 백신의 경우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백신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제조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 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사업에 지원했다.

치료제의 경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에 출시한 의약품을 코로나19에 쓸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의 개발이 병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의료기관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이뮨메드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 및 유관단체 4곳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 역량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는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대부분 업체가 개발 초기인 데다 임상시험 이전 단계이므로 섣부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임상시험을 승인받지 않았는데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도 나와 업계의 우려가 컸다. 코미팜은 지난달 26일 개발 중인 의약품 '파나픽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임상시험 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 주가가 30% 급등했다. 식약처는 코미팜에 자료 부실을 이유로 보완을 요청했다.

통상 임상시험 승인에 걸리는 기간은 30일이지만 보완을 요청한 만큼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의약품이나 백신 대부분이 초기 단계여서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내긴 어렵다"며 "모든 일이 변수 없이 진행되고 신속하게 임상한다고 가정해도 일러야 올해 말에나 투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국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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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기업 │ 내용 │

├────┼───────┼────────────────────────┤

│ 백신 │SK바이오사이언│-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

││ 스 │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에 지원│

││ │- 신종 바이러스 백신의 생산, 공급, 상업화 과정을│

││ │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업무 협의를 진행할 계 │

││ │획 │

│├───────┼────────────────────────┤

││ GC녹십자 │- 백신 관련 질병관리본부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 │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지원│

││ │- 치료제 관련 질병관리본부 '2019 신종코로나 바이│

││ │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

││ │에 지원 │

│├───────┼────────────────────────┤

││보령바이오파마│- 백신 개발 준비 중 │

│├───────┼────────────────────────┤

││스마젠│- 국제백신연구소와 연구용역 계약 통해 코로나19 │

││ │백신 개발 착수 │

││ │- 다양한 바이러스 유래 감염증에 공통 적용할 수 │

││ │있는 플랫폼 기술 통해 유전자 핵심 항원을 탑재한 │

││ │백신 개발 예정 │

│├───────┼────────────────────────┤

││지플러스생명과│- 식물기반 플랫폼 통해 백신 개발│

││ 학 ││

├────┼───────┼────────────────────────┤

│ 치료제 │ 셀트리온 │-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

││ │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지원 │

││ │- 국내 의료기관서 혈액 공급받아 치료용 단일클론 │

││ │항체 개발 중│

│├───────┼────────────────────────┤

││한국유나이티드│- 기도의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흡입용 스테로이드제│

││ 제약 │제로 중증 폐렴 진행 억제│

││ │- 임상 1상 돌입 예정이며 개발 후 치료목적 사용승│

││ │인 신청 계획│

│├───────┼────────────────────────┤

││ 셀리버리 │- 중증패혈증 치료제 'iCP-NI'가 코로나19 치료제로│

││ │ 알려짐 │

││ │- 셀리버리는 복수의 중국 제약사들과 '패스트트랙 │

││ │임상' 등 의견을 교환 중 │

│├───────┼────────────────────────┤

││노바셀테크놀로│- 에이디엠코리아와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

││ 지 │한 양해각서 체결│

││ │- 후보물질 'NCP112'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호 │

││ │흡기 중증 질환 치료제 개발 예정 │

│├───────┼────────────────────────┤

││ 이뮨메드 │- 2월 서울대병원과 치료 목적 사용 임상시험 승인 │

││ │- 'HzVSFv13주'로 인플루엔자 적응증 치료제 임상 1│

││ │상 마무리 │

││ │- 코로나19 치료 위해 임상 2상 돌입 예정 │

│├───────┼────────────────────────┤

││ 유틸렉스 │- 면역항체 활용한 코로나19 치료 신약 개발 착수 │

││ │- 4-1BB 발현 림프구 활성화 유도하는 항체 통해 개│

││ │발 계획 │

│├───────┼────────────────────────┤

││ 지노믹트리 │- 충남대와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및 항바이러스성│

││ │ 치료제 개발│

│├───────┼────────────────────────┤

││ 카이노스메드 │- 길리어드 렘데시비르와 유사한 자체 연구 화합물 │

││ │통해 항바이러스 효능 검증 예정. │

││ │-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신약 창출 위한 스크리닝 │

││ │진행 계획 │

│├───────┼────────────────────────┤

││코미팜│- 파나픽스 통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신약 │

││ │물질 개발 추진 │

││ │- 임상 2, 3상 시험계획서 제출 │

│├───────┼────────────────────────┤

││젬벡스│- C형 간염바이러스(HCV) GV1001, 에이즈 바이러스(│

││ │HIV) 전임상,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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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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