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6년안에 차세대전투기 시제품 개발키로

입력 2020-02-21 01:07
프랑스·독일, 6년안에 차세대전투기 시제품 개발키로

양국 국방장관, '유럽미래전투항공체제' 프로토타입 개발일정 합의

주도권 놓고 갈등 빚다 전격 합의…라팔·유로파이터 대체 목표

2030년까지 총 15조6천억원 투입…스페인도 소규모 참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와 독일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의 구체적인 일정표에 전격 합의했다.

프랑스와 독일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나 2026년까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삼각익(델타윙) 차세대 전투기와 무인기(드론) 통합시스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프로토타입 개발에는 총 1억5천만유로(약 2천억원)가 투입되며 프랑스와 독일 양국이 절반씩 비용을 부담한다.

프로토타입 개발이 무사히 진행되면 양국은 204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의 라팔과 유로파이터를 대체할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2030년까지 120억유로(약 15조6천억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차세대 전투기기 개발사업의 공식 명칭은 '유럽미래전투항공체제'(FCAS)다.

FCAS 사업에는 고성능 전폭기뿐 아니라 미래형 순항미사일과 군집 비행이 가능한 드론 개발 사업도 포함됐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 2017년 7월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선언했지만, 그동안 사업 주도권을 어느 쪽이 갖느냐에서부터 세부적인 과제 조율 문제까지 여러 부문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독일 쪽에서 프랑스 측이 전체 사업의 주도권을 쥐려 하는 것을 강하게 견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독일 연방의회가 유럽 공동 방위와 관련한 초기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승인하면서 사업 추진에 호조건이 형성됐다.

FCAS 사업에는 프랑스·독일·스페인 정부의 합작사인 유럽 최대 항공·방산기업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방산업체 다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프랑스 방산기업 사프란과 탈레스, 독일 엔진제조업체 MTU, 유럽의 미사일 조인트벤처기업인 NBDA 등도 참여한다.

프랑스와 독일 양국은 FCAS 사업에 스페인도 참여시키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에어버스의 3대 주주다.



스페인은 유럽 공동 차세대전투기 사업의 테스트 프로젝트에 일단 4천500만유로(58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FCAS 외에도 신형 탱크와 차세대 자주포, 공동 군사위성 등의 개발도 추진하는 등 무기·군수물자 생산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과 차세대전투기 프로토타입 개발과 관련한 서명식을 마친 뒤 공동브리핑에서 "FCAS는 유럽 방어에 대한 우리의 열망과 결의를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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