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과 무역협정서 대규모 관세 인하 추진

입력 2020-02-06 23:39
영국, 미국과 무역협정서 대규모 관세 인하 추진

내년부터 최혜국 관세 체제 도입…영국 내 생산 않는 제품은 무관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정 협상에서 광범위한 관세 인하를 추진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의회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무역협정 협상 목표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말 브렉시트를 단행한 영국은 올해 연말까지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미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도 곧 무역협정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트러스 장관은 "모든 협상에서 우리는 세게 밀어붙일 것이며, 국익에 맞지 않는다면 협상장에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협정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며 상호 도움이 되는 관세 감축안을 통해 영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권을 확대하는 한편, 영국 소비자 물가를 낮추고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미국은 2018년 기준 영국 수출의 19%, 수입의 11%를 차지하면서 EU를 제외하면 영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양측은 연내 가능한 한 빨리 무역협정 체결을 희망하지만 여러 장애물도 놓여있다.

지난해 공개된 미국의 협상 목표에는 염소처리된 닭과 호르몬 처리된 고기 등에 대한 제한 등 영국의 비관세 장벽 제거가 포함돼 있다.

미국은 아울러 의약품과 의료장비 관련, 완전한 접근권을 위해 영국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은 그러나 국민보건서비스(NHS) 가격 제한 정책에 대한 변화, 의약품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트러스 장관은 영국의 높은 동물복지 및 식료품 기준은 타협 대상이 아니며, 의약품 가격 문제는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아울러 2021년 초부터 '최혜국 관세 체제'를 도입, 별다른 무역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EU의 외부 관세 체제를 대체하게 된다.

영국은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이 제한된 상품의 경우에는 관세를 아예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러스 장관은 "EU에 의해 부과된 복잡한 관세 목록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북아일랜드에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특별한 협정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