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도매가 떨어져도 소매가는 그대로…"소비증대 안돼"
도·소매가 격차 3년새 4.5배→5.8배…한돈자조금 대책 요구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국산 돼지고기의 산지 도매가가 폭락했지만, 소매가는 요지부동이어서 농가 경영난과 소비심리 위축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인용해 1월 전국 평균 돼지고기 가격(제주 제외)이 ㎏당 2천923원으로, 평년 4천30원보다 27%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천241원과 비교해도 9.8% 낮은 수준이다.
반면 1월 돼지고기 평균 소비자 가격은 삼겹살(국산 냉장)의 경우 ㎏당 1만6천900원으로, 평년 1만8천270원 대비 7.4%, 전년 동기 1만7천230원 대비 1.9%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산지 도매가와 소비자 가격 차이는 2017년 4.5배에서 올해 1월 기준 5.8배까지 확대됐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도매가격은 꾸준히 하락 중이지만 시중 음식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정육점 등에서의 가격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돼지고기 가격 폭락이 소비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침체로 외식 소비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더 줄어들어 돼지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
하태식 위원장은 "계속되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고 한돈을 많이 소비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