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글로벌경기 탓"…완성차 5개사, 1월 판매 6.0% 감소
기아차 나홀로 증가…K5·제네시스 GV80 '신차 효과' 주목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판매는 전년보다 30∼50%대 '뒷걸음질'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동규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1월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설 연휴 등으로 국내 판매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도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 발표에 따르면 1월 5개 업체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55만3천558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6.0% 줄었다.
국내 판매는 9만9천602대, 해외는 45만3천956대로 각각 15.2%, 3.7%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기아차만 1월 실적이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005380]는 소폭 감소한 데 그친 반면 나머지 3개 업체는 30∼50%대의 감소율을 보이며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기아차[000270]는 전체 판매가 21만5천112대로 작년 동월보다 2.5% 증가했다.
내수는 3만7천50대로 2.5%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17만8천62대로 3.6% 늘어나며 이를 만회했다.
스포티지가 3만1천171대 팔려나가며 판매 1위에 올랐고, 셀토스(2만9천7대), K3(1만9천674대)도 선전했다.
특히 작년 11월 신형 모델을 출시한 K5는 내수 8천48대 판매로 49개월 만에 월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전체 판매가 30만4천76대로 작년 1월보다 3.6%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4만7천591대로 21.3%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25만6천485대를 팔아 소폭이지만 0.6% 증가했다.
그랜저(9천350대)와 쏘나타(6천423대), 아반떼(2천638대) 등 전통적인 세단 인기 모델과 함께 팰리세이드(5천173대), 싼타페(3천204대), 코나(1천835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도 여전했다.
그랜저·쏘나타·아이오닉 등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4천69대가 판매되며 작년 1월보다 43.5% 성장했다.
제네시스 판매는 3천대로 43.1% 감소했지만, 지난달 15일 제네시스 첫 SUV 모델로 출시된 GV80의 누적 계약이 2만대에 육박하며 올해 목표인 2만4천대에 이미 다가섰다.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40.5%와 31.5%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완성차 시장의 82.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GM은 전체 판매가 2만484대로 47.1% 쪼그라들었다.
내수 판매는 5천101대로 0.9% 늘었지만, 수출이 1만5천383대로 54.3% 감소했다.
내수에서 쉐보레 스파크가 2천589대로 19.6% 증가했지만, 수출에서 3천2대로 74.7%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총 6천233대를 팔아 54.5% 줄었다.
내수 판매는 4천303대, 해외는 1천930대로 각각 16.8%, 77.3% 감소했다.
작년 출시한 QM6 LPG 모델이 3천540대로, 작년 1월보다 24.4% 판매가 증가하면서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의 41.5%를 담당했다.
쌍용차는 전체 판매가 7천653대로 33.0% 감소했다. 내수가 5천557대로 36.8%, 수출이 2천96대로 20.4% 각각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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