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신종코로나 악재' 우려…"수요 위축 불가피"

입력 2020-01-31 17:15
기업들, '신종코로나 악재' 우려…"수요 위축 불가피"

중장기 실적 변수…수급·업황·조업에 영향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기업들은 3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신종코로나에 따른 직간접적 수요 위축을 언급했으며 중장기 업황에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005490]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춘제) 휴무를 2월 9일로 열흘 정도 연기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제품 출하에 이상이 없는데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추가 가동 중지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경기가 둔화되면 시장 안정화, 수요 회복을 위해서 중국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 등 대책 발표 있을 거로 보이고 휴무 이후 자동차 등 생산계획이 수립되면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의 전례를 볼 때 올해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에 따라 석유사업 시황 전반에 영향 미칠 수 있다"며 "사태가 사업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034220]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TV용 LCD 패널 수급과 관련해 신종코로나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있어서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이 변수는 수요와 공급의 양쪽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요보다는 공급의 변화 가능성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현재까지는 신종코로나에 따른 중국 소재 사업장의 조업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2월9일까지 예정된 춘제 휴무가 추가로 연장되는 등 장기화하는 경우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영업실적을 발표한 삼성SDI[006400]도 올해 1분기에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잇달아 우려하는 가운데 경제전문가들도 부정적 파급효과를 전망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가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대신증권[003540] 리서치센터는 신종 코로나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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