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경쟁작 '페인 앤 글로리', 스페인 고야상 석권
'스페인의 오스카' 고야상 최우수작품상·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 수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70) 감독이 연출한 영화 '페인 앤 글로리'(Pain and Glory)가 스페인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고야상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영화아카데미에 따르면,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는 지난 25일 말라가에서 열린 제34회 고야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편집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페인 앤 글로리'는 수많은 걸작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병들어 활동을 중단한 영화감독이 32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자기 작품을 통해 지난날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알모도바르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이 영화는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극중의 영화감독이 점점 나약해지는 육체를 절감하며 어머니의 기억, 유년에 처음 느낀 욕망, 이루지 못한 사랑 등 과거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작년 프랑스의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경쟁부문에서 경합한 데 이어, 올해 미국의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기생충'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페인 앤 글로리'는 미국의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상의 국제영화상 부문 후보로 올라 '기생충'과 또 한 번 오스카상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페인 앤 글로리'의 주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작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고국인 스페인에서 열린 고야상의 남우주연상도 거머쥐었다. 반데라스는 현재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고야상은 스페인 영화아카데미가 1987년 제정한 영화상으로 스페인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영화상의 명칭은 스페인이 자랑하는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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