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 침투시도 정황"

입력 2020-01-22 11:43
"다보스포럼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 침투시도 정황"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지난해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의 연차 총회에 침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BBC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스위스 일간지 '타게스 안차이거'를 인용해 외교 여권을 지닌 러시아 정보요원 2명이 지난해 8월 현지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고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타게스 안차이거는 이들 요원이 다보스포럼을 겨냥해 첩보활동을 준비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관공으로 위장한 1명을 포함해 이들 요원은 경찰 조사 후 석방됐다.

이들은 다보스 포럼에서 첩보활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수행했을 것으로 의심받았다.

다보스가 자리한 그라우뷘덴 칸톤(州) 경찰은 이들이 고가의 리조트에서 3주간 머물 계획이었다는 점을 수상히 여겼다고 방송은 전했다.

타게스 안차이거는 그러나 이들 요원의 신원과 구체적 첩보 작전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스위스 경찰은 BBC에도 지난해 8월 러시아인 2명이 조사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해당 지역에선 수많은 사람이 자료 조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베른 주재 러시아대사관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스위스 언론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스캔들을 제기하려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매년 각국 정·재계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올해 행사는 이날 개막했다.

이와는 다른 사안이긴 하지만, 현재 다보스에 머물고 있는 미국 출생의 금융가 빌 브라우더는 로이터통신에 지난해 스위스 보안당국이 자신을 겨냥한 러시아 작전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활동을 해 온 브라우더는 이 같은 사실을 스위스 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우더는 2012년 인권 침해에 연루된 러시아 인사를 제재하기 위한 미국의 마그니츠키 법안 도입에 관련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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