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이란의 보복 경고에 경계강화…"잠재적 위협 직면"

입력 2020-01-04 04:49
美뉴욕, 이란의 보복 경고에 경계강화…"잠재적 위협 직면"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습으로 살해한 데 대해 이란이 보복을 경고하면서 미국의 심장부 가운데 하나인 뉴욕시가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 가능성에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 블룸버그통신과 APTN 등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3일(현지시간) 전격 기자회견을 열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뉴욕경찰(NYPD)이 시의 주요 시설 등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 뉴욕시에 대한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테러 위협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현재 잠재적으로, 과거에 직면했던 그 어떤 위협과는 다르고 큰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 우리에게 가해졌던 테러리즘은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로부터 나온 것이지만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어젯밤 부로 우리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는 미국과 이란 간 사실상의 전쟁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더못 세이 NYPD 경찰국장도 이날 같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밤 뉴스로 뉴욕시에서 보게 될 것은 강화된 경계"라면서 특히 민감한 지역이나 주요 시설에 경찰 병력이 더 많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은 2001년 9월11일 발생한 최악의 테러 악몽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행기로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들이받는 테러로 약 3천명의 목숨이 희생됐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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