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기대 걸었던 '신경제', 별다른 역할 못 해"
신경제 부문 기업, 수익성 악화하고 매출 성장 둔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중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신경제' 부문 기업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는 결과를 낳지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규모 투자와 노동력에 기반하는 조선, 철강, 건설 등 전통산업의 생산성이 둔화하고 과잉투자 등의 문제가 출현하자 신경제로 불리는 산업 부문에 정책 지원을 집중했다.
인공지능(AI), 핀테크, 의료,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등 신경제 부문은 중국의 산업 구조를 질적으로 변화 시켜 무역전쟁 등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벌어진 상황은 이 같은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분석했다.
나티시스가 중국 내 3천 개 이상의 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 신경제 부문 기업의 영업수입 증가율은 지난 2017년 2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8%로 급격히 떨어져 '구경제' 부문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러한 매출 둔화로 인해 신경제 부문 기업의 수익성, 부채상환능력, 투자 등도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신경제 부문 기업들로 이뤄진 '차이신-BBD 신경제 지수'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 경제 전체 투자에서 신경제 부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초 31%에서 지난달 29%로 되레 줄어들었다.
나티시스는 "신경제 부문 기업의 부채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매출 둔화와 낮은 수익성 문제 등이 신경제 부문 기업을 짓누르고 있다"며 "가계 수입과 소비 둔화 문제와 맞물려 이는 중국의 경제구조 전환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의문을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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