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내년 성장률 2.1%로 하향 조정…"반등세 미약"
"경제 불확실성 남은 상황…민간소비 올해보다 소폭 둔화"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국경제가 내년에 소폭 반등하겠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반등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의 홍준표·정민 연구위원은 18일 '2020년 한국 경제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불확실성과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해보다 소폭 높은 2.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했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올해 대비 소폭 반등하겠지만 그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내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및 부채 리스크 등이 상존하는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양질의 일자리 증가 제한,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확대, 기업실적 악화에 따르는 고용 및 가계소득 부진 가능성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내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겠지만, 공공주택 공급계획, 도시재생사업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감소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내년 중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회복과 함께 기저효과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지속, ICT를 제외한 다른 제조업 부문의 회복 지연으로 설비투자 증가가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수출은 올해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내년 소폭의 플러스 증가율로 반등하겠으나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는 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경제 성장세와 민간소비 회복세가 미약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올해 신규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소실을 방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저성장 고착화 탈피를 위한 방안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표] 현대경제연구원 2020년 국내경제 수정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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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2019년(E) │ 2020년(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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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반기 │ 하반기 │ 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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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률 (%) │ 1.9│ 2.1 │ 2.2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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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소비 (%)│ 1.9│ 1.7 │ 2.0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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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투자 (%)│ -4.0 │ -3.6 │ -1.4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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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비투자 (%)│ -7.5 │ 3.9 │ 2.1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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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증가율 (%) │ -10.2 │ 0.4 │ 4.1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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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물가 (%) │ 0.4│ 0.7 │ 1.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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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 (%) │ 3.8│ 4.1 │ 3.4 │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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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증감 │28│ 27 │ 19 │ 23 │
│ (만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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