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10% 공적 이전소득, 근로소득 3배 상회

입력 2019-11-24 06:01
소득 하위 10% 공적 이전소득, 근로소득 3배 상회

월평균 약 49만원…2003년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가구주 평균연령 69세…고령화 속도 빨라진 데 따른 현상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3분기에 소득 하위 10% 가구가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 이전소득이 근로소득의 3배에 달했다.

공적 이전소득을 포함한 이전소득, 그리고 근로소득 대비 이전소득 배율 두 가지 모두 200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였다.

소득 하위 10%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이 70세에 육박하는 등 고령화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현상이다.



24일 통계청의 올해 3분기(7~9월)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전국 명목소득 하위 10%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공적 이전소득은 약 49만원으로 근로소득(15만6천원)의 3.1배에 달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3분기 소득 하위 10% 가구의 공적 이전소득은 약 49만원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일 것"이라며 "공적 연금과 기초연금이 모두 두 자릿수대로 늘어나는 등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이 강화된 게 확연히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적 이전소득은 국민연금, 기초연금, 아동수당 등 정부가 지원하는 돈이다.

3분기 소득 하위 10% 가구가 부모에게 자녀가 주는 생활비와 같이 다른 가구로부터 받은 사적 이전소득은 16만7천900원으로 증가폭이 둔화했다.

이에 따라 소득 하위 10% 가구가 외부로부터 받은 이전소득(공적 이전소득+사적 이전소득)은 65만7천900원에 달해 근로소득의 4.2배를 기록했다.

3분기 이전소득, 그리고 근로소득 대비 이전소득 배율 두 가지 모두 200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였다.

이는 3분기에 소득 하위 10% 가구주의 평균연령이 69세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데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

소득 하위 10%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2003년 통계 집계가 시작됐을 당시만 해도 55세였다. 이후 2008년 1분기 정년인 60세를, 2016년 2분기 65세를, 2018년 1분기 67세를 차례로 넘어선 뒤 불과 1년 만에 69세로 올라선 것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소득 하위 10% 가구의 전체 월평균 소득(90만1천300원)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박상영 과장은 "2015년 이후 소득 하위 10% 가구주 연령의 상승폭이 빨라졌다"면서 "가구주 연령이 65∼70세가 되면 농사짓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자리를 잃어 소득이 전혀 없어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분기 소득 하위 10%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9.8% 감소하는 등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감소폭은 지난 2분기(-29.0%)보다 축소됐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베이비붐' 세대(베이비부머, 1955∼1963년생)가 은퇴하는 내년부터 5년여간 고령화 속도는 엄청 빨라질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소득 하위 계층의 근로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정부 이전소득으로 채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소득 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이전소득은 59만4천500원으로, 근로소득(912만8천100원)의 6.5%에 불과했다. 소득 상위 10% 가구의 전체 소득(1천182만8천600원)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5%였다.

전체 가구의 이전소득은 60만300원으로 근로소득(336만1천원)의 17.9%에 달했다. 전체 가구의 소득(487만6천900원)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였다.

[표] 월소득 하위 10% 소득, 근로소득, 이전소득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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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주│ 소득 │근로소득│이전소득│근로소│ 소득 │

││ 연령 │ (원) │ (원) │ (원) │득대비│ 대비 │

││ │ │││이전소│이전소│

││ │ │││득(배)│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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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1/4 │64.35 │ 874,548 │233,707 │407,475 │ 1.7 │ 4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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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2/4 │63.41 │ 866,119 │271,110 │388,551 │ 1.4 │ 4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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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3/4 │63.63 │ 965,258 │279,047 │453,144 │ 1.6 │ 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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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4/4 │64.03 │ 915,566 │284,741 │457,488 │ 1.6 │ 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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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1/4 │63.03 │ 974,405 │296,948 │445,767 │ 1.5 │ 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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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2/4 │63.04 │1,031,379 │332,446 │481,424 │ 1.4 │ 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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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3/4 │63.88 │1,044,042 │324,960 │496,624 │ 1.5 │ 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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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4/4 │64.32 │ 980,073 │324,426 │479,018 │ 0.0 │ 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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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1/4 │64.54 │ 931,567 │248,359 │462,707 │ 1.9 │ 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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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2/4 │65.43 │ 920,890 │276,100 │487,817 │ 1.8 │ 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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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3/4 │65.48 │ 941,444 │240,966 │506,674 │ 2.1 │ 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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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4/4 │65.16 │ 894,840 │266,661 │498,747 │ 1.9 │ 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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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4 │66.42 │ 958,571 │247,012 │508,355 │ 2.1 │ 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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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2/4 │65.50 │ 994,891 │281,234 │504,980 │ 1.8 │ 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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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3/4 │66.44 │ 966,337 │287,075 │512,920 │ 1.8 │ 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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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4/4 │66.86 │1,067,385 │299,639 │555,032 │ 1.9 │ 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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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1/4 │67.25 │ 841,203 │159,034 │563,430 │ 3.5 │ 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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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2/4 │66.34 │ 865,722 │211,465 │555,312 │ 2.6 │ 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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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3/4 │67.06 │ 857,396 │172,937 │584,022 │ 3.4 │ 6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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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4/4 │67.17 │ 803,617 │158,523 │555,166 │ 3.5 │ 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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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1/4 │66.88 │ 803,408 │146,928 │577,463 │ 3.9 │ 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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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2/4 │68.02 │ 864,545 │150,096 │627,996 │ 4.2 │ 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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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3/4 │69.02 │ 901,311 │155,976 │657,878 │ 4.2 │ 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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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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