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혁신 콘퍼런스…"강한 소재부품 전문기업 키워야"
"흔들리는 글로벌 분업…중견기업 입지 강화 위한 혁신생태계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외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글로벌 밸류체인(GVC)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강한 소재·부품 전문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19 중견기업 혁신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3번째로 개최된 콘퍼런스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최근 글로벌 밸류체인(GVC)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견기업의 대응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로베르타 라벨로티 이탈리아 파비아대 교수는 '글로벌 밸류체인 시대, 한국의 산업구조 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한국은 대기업 주도 발전으로 중견기업의 GVC 연계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베트남 등 저비용 국가와 미국, 유럽연합(EU)과 같은 혁신 선도국 사이에서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직면했다"며 "한국 경제가 도약할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라벨로티 교수는 "GVC 내에서 한국 중견기업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공정과 제품기술, 서비스의 혁신 및 기능 향상은 물론 중견기업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혁신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GVC 재편 관점에서 소재부품 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고 강건하고 경쟁력 있는 GVC 구축을 위해 혁신 역량을 갖춘 강한 소재부품 전문기업이 필요하다"며 "소재부품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마스 그리스 독일 RWTH 아헨공과대 교수는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각 국가에 대한 기본 문화 이해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미개척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제품,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해외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 국내외 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회가 개최됐다.
상담회에는 이스라엘, 러시아, 스페인 등 3개국 14개 기업과 국내 29개 기업이 참여하여 43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9개사가 참여해 국내 기업과의 기술협력, 협력사업 추진 등을 활발히 논의했다.
중견기업학회 주관으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는 중견기업학회 회원인 교수 및 중견기업인 등 300명이 참석해 자동차 산업의 GVC 변화, 경영혁신을 위한 글로벌 리더십 등 6가지 주제별로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원장은 "잠재력을 갖춘 유망 중견기업들이 해외 진출과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위기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은 지속적 혁신으로 GVC의 주축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포함한 중견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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