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철수' 미군, 동부 유전지대로 재배치

입력 2019-11-12 12:04
'시리아 북부 철수' 미군, 동부 유전지대로 재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군 정책에 따라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한 미군들이 유전 지대인 동부 지역 새 기지들로 속속 재배치되고 있다.

한 미군 고위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 한 미군기지에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남아있는 미군들이 이처럼 재배치돼 쿠르드 민병대와 '이슬람국가'(IS) 박멸 작전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힐 미 공군 소장은 IS 토벌전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내 미군기지에 브래들리 장갑차가 배치됐다면서 언제든 다시 준동할 수 있는 IS를 분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르드 계열의 시리아민주군(SDF)과 합동으로 그러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자신들의 주 임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 정책 발표 후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쿠르드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동부 시리아 유전지대의 미군 기지를 강화하는 식으로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는 시리아 철군 반대론자들이 거둔 부분적 승리이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시리아 주둔 미군 규모가 1천200명에서 줄긴 했지만 800명이 시리아에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이 가운데 200명가량은 남부 기지에 있다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동부 유전지대를 포함해 시리아 영토의 3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군이 터키와 접경한 북부 지역에서 빠지면서 터키군은 대대적으로 쿠르드 밀어내기 작전에 나섰으며 러시아의 중재로 지난 10월 말 정전이 성사됐다.

하지만 미군의 영향력 바깥에 있는 지역에선 세 확장을 노린 터키군의 산발적 포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 SDF 장교는 전했다.

무스타파 발리 SDF 대변인은 유전이 자기들의 수중에 있고 그나마 미군이 함께 남아있어 향후 '정치적 협상'에 좋은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군의 지원으로 1만명 이상의 IS 대원들이 수감된 수용소를 관리하는 일도 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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