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글로벌 금융환경 어느 때보다 불확실…다자협력 필요"

입력 2019-11-05 17:49
기재차관 "글로벌 금융환경 어느 때보다 불확실…다자협력 필요"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최근 글로벌 금융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국제적 협력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둔화세와 커지는 지정학적 위험, 심화하는 무역 긴장이 전례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저금리 장기화와 완화적 통화정책의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급격한 하강으로 이어진다면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는 금융 고통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정학 위험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정치적 문제에 기인한 비(非)시장적인 정책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글로벌 가치 사슬(GVC)이 심각하게 훼손되면서 글로벌 무역과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금융 분야로 번지면 급격한 자산 유출을 부르고 금융 압박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G20이 다자 협력을 이끌어 이 같은 위험요인을 해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개별 국가가 제각기 노력하는 것은 이 같은 문제들을 헤쳐나가기엔 효과적이지 않다"며 "다자적인 협력과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G20의 리더십 아래서 국제적 협력과 각국의 정책 노력을 통해 유례없는 글로벌 금융위기도 극복했다"며 "G20이 향후 위기에 대응할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무역 긴장이 단기적으로는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며 장기적으로는 복지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앤드루 케이 로즈 싱가포르국립대(NUS) 경영대 학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무역 긴장이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높이고 금융 불안정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긴장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로서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경기 침체의 가능성 상승, 금융 불안정성 가중 등을 들었다.

로즈 학장은 "무역갈등으로 무역 통합이 약화하면 장기적으로 소득과 생산성, 복지 수준까지도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