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관망중'…10월 코스피 거래대금 2년9개월만에 최저
美연준 금리 결정·美中 무역합의 등 대형이벤트 대기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관망 심리가 확산하면서 이달 거래 규모가 2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천83억원으로, 지난 2017년 1월(4조1천117억원)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FOMC와 미중 간 무역 합의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기 모드'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나긴 했으나 아직은 FOMC의 결과를 기다리는 관망 심리 쪽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달 24일(종가 2,101.04) 이후 한 달이 넘도록 2,1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2,020∼2,090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기관이 '사자'에 나서면서 급락은 면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약 1조1천289억원(장 마감 기준)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천90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8월 이후 3개월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8천37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결국 대외 변수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더욱 확실히 회복하지 않으면 당분간 증시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탈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11월 중순까지 미국의 통화정책과 국내 기업 실적 등에 따라 등락하면서 2,000∼2,100 사이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1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진전된다면 글로벌 증시의 상향 잠재력이 확대되면서 코스피도 2,1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협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지수는 1,9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대체로 '스몰딜(작은 합의)'에 근접해간다는 것과 미국의 금리 인하에 관한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며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넘어서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FOMC에서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추가로 언급된다면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등 시점은 더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30일(현지시간) FOMC를 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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