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교민 살해 기도 한국인 용의자 신원확인

입력 2019-10-25 14:41
태국서 교민 살해 기도 한국인 용의자 신원확인

현지경찰, 용의자 추적·韓대사관도 긴밀협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에서 지난 24일 우리나라 교민을 살해하려 한 한국인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돼 현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25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태국 파타야 넝프르 경찰서는 이날 한국인 박모(38)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선지를 추적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24일 새벽 파타야 넝프르의 한 도로에 세워진 한국인 A(28) 씨의 BMW 승용차에서 흉기로 A 씨를 17차례나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고,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현지인 택시 운전기사가 피를 흘린 채 쓰러지는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의식을 잃기 전 박 씨를 가해자로 지목했고, BMW 승용차에서 박 씨의 휴대전화기가 발견됨에 따라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일간 방콕 포스트는 지난 24일 새벽 현지에서 자영업을 하는 A 씨가 유흥가에서 박 씨를 차에 태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경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올해 1월 관광비자로 태국에 입국한 뒤 불법체류 중이며 최근 A 씨와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승용차 안에서 현금 40만 바트(약 1천500만원)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개인적인 원한이나 사업 갈등에 따른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현지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신속한 용의자 검거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