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구하기 나선 오바마…캐나다인에 "지지해달라" 트윗
트뤼도, 21일 총선서 다수당 상실 위기…"그의 진보적 지도력 필요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버락 오바마(58)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1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47) 캐나다 총리 구하기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6일 트윗을 통해 트뤼도 총리를 공개 지지하면서 캐나다 국민들에게도 그에 대해 지지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트윗에서 "대통령으로서 쥐스탱 트뤼도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이 자랑스럽다"며 "그는 기후변화와 같은 주요 문제에 관해 열심히 일하고 유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오바마는 또 "세계는 지금 그의 진보적인 지도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우리 북쪽의 이웃 주민들이 새로운 임기를 추구하는 그를 지지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대통령을 지냈고, 트뤼도는 2015년 11월 총리직에 올랐다.
두 진보적인 지도자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떠난 뒤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적인 이슈에 뜻을 같이해 왔다.
트뤼도는 취임 약 5개월이 지난 2016년 3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총리로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워싱턴을 국빈방문했다.
두 사람이 올해 초 캐나다 오타와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바마의 트윗에 대해 트뤼도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를 친구라 칭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우리의 진보가 계속되도록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트뤼도는 총선을 수일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트뤼도가 의회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덩달아 집권 자유당과 좌파 성향의 제3당인 신민주당(NDP)이 연정을 통해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며, 트뤼도 총리도 단독 과반 다수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 연정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오바마의 트윗이 외국인의 선거 개입에 관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뤼도의 선거 캠페인에 돈을 썼다면 문제가 되지만 지지 표명 자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것이다.
오바마가 외국 지도자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바마는 지난 201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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