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적외선 레이저 비추기만 해도 형상 자동 복원되는 소재 개발"
KIST·GIST 연구진 형상 기억 폴리우레탄 복합 소재 공동 개발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2 영화에서 악당인 사이보그 T-1000이 주인공인 터미네이터로부터 총을 여러차례 맞은 후 몸이 뭉개져도 원래 상태대로 복원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처럼 형상 기억 고분자는 원래의 형태를 고분자에 저장시킴으로써, 온도·열·전기 등 외부의 자극이 가해지더라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특성을 갖는다.
정용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구조용 복합소재연구센터장 연구팀과 이재석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연구팀은 근적외선 레이저를 비추기만 해도 스스로 형상이 복원되는 형상 기억 폴리우레탄 복합소재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폴리우레탄에 탄소나노튜브라는 첨가제를 넣어 소재가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방법을 발견했다. 첨가제가 없던 이전의 형상 기억 고분자와 다른 형태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저온에서 이동하는 비행기의 날개로 사용되거나, 극한의 추위를 보이는 지역에서 제설·제빙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채 KIST 센터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소재보다 응용 범위가 넓다"며 "향후 구조를 자세히 검토해 보다 안정적인 성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엔지니어링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콤포지트 파트 비(Composite Part B:Engineering)'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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