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시리아 억류 자국인 40명 귀환 추진

입력 2019-10-13 17:05
말레이시아, 시리아 억류 자국인 40명 귀환 추진

"시리아 수용소들 식량난 위급…귀국 희망자 늘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유럽 국가들은 자국 출신 IS(이슬람국가) 가담자 등 테러 활동 관련자들의 귀환을 꺼리지만, 말레이시아는 집단 귀환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13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요브 칸 마이딘 피차이 경찰청 특수대테러부 차장은 테러 활동 가담 혐의로 시리아에 억류된 자국인 40명의 귀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에 붙잡혀 있는 65명 가운데 40명이 우리와 접촉해 귀국 희망 의사를 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리아 수용소들이 식량난으로 위급한 상황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귀국 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 경찰이 귀환을 추진 중인 40명 가운데 11명이 남성이고, 나머지는 여성과 아이들이다.

남성들은 알-하사카 교도소에 수감돼 있고, 여성과 아이들은 유엔난민기구(UNHCR)의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다.

작년 10월 말레이시아 경찰은 시리아에 억류된 자국인 5명을 데려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경찰은 시리아에서 데려온 남성은 재판에 넘기고, 여성은 가담 정도에 따라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피차이 차장은 "시리아로 몰래 들어가려다 체포된 말레이시아인들이 여전히 있다"며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테러 세력과)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의 진정한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이 테러 가담 이유 중 하나"라며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해석을 거부하고, 이들의 해석은 마피아 사고 방식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민족은 말레이계 62%, 중국계 22%, 인도계 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슬람교가 국교이지만 불교와 힌두교 등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돼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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