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공정위 국감장에 등장한 국대떡볶이

입력 2019-10-07 13:18
수정 2019-10-07 16:43
[국감현장] 공정위 국감장에 등장한 국대떡볶이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위원장님, 떡볶이에 재료가 몇개 들어가는지 아십니까?"

"글쎄요, 10개보다는 적을 거 같은데요…"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감장에서 갑자기 떡볶이가 소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질의 순서가 돌아오자마자 떡볶이가 담긴 용기를 들어 올리며 조 위원장에게 "떡볶이를 좋아하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다소 긴장감 없이 진행되던 국감장에서 모처럼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떡볶이의 등장에 환하게 웃으며 "네 좋아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그 떡볶이는 다름 아닌 최근 논란이 된 '국대떡볶이'였다.

국대떡볶이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지칭했다가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의원은 "이게 바로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다가 가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국대떡볶이"라며 "드셔보셨나"라고 물었고, 조 위원장은 "먹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국감장에서 국대떡볶이를 꺼내든 것은 정치 공방용만은 아니었다.

작년 공정위가 개정한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대한 반대 의견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정위는 작년 가맹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창업희망자에게 제공하는 정보공개서에 필수 품목의 최근 1년간 공급가격 상하한선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업계는 핵심 재료의 가격을 노출하는 것은 영업비밀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내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떡볶이 재료가 몇 개나 되느냐"고 질의하고는 "결국 재료는 떡과 어묵, 고춧가루가 전부"라고 자답했다.

그러고는 "몇 개 되지도 않는 재료의 공급 물품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서 가맹사업자들이 영업비밀은 물론 레시피까지 노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현재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정부가 시행령을 먼저 고쳐 버렸는데, 이는 월권이다"라며 "사업자들이 헌법소원까지 내며 반발하고 있으니 국회에 논의를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위원장은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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