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드 佛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 "한국과 협력해 감염병 대응"

입력 2019-09-25 16:43
지라드 佛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 "한국과 협력해 감염병 대응"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심포지엄 참석…기초연구·감시체계 중요성 강조

(성남=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피에르 마리 지라드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국제협력부소장은 25일 "한국 연구진과 연구 협력을 확대해, 감염병 대응에 국제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 판교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생명과학·의학 연구는 다양한 설비와 도구를 이용하는 심층 연구인만큼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있는 이미지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다른 연구 기관이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고 사례를 들었다.

최근 수년간 에볼라와 지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라드 부소장은 이에 대해 "개발로 인해 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기후변화 등의 여파로 감염병이 발생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대응 방안에 대해 그는 "감염병의 요인을 알 수 있으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우리는 아직 병원체의 일부만 인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모니터링을 통해 조기 발병 사례를 확보해야 한다"며 감시 체계를 확고히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국제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위험은 어디에나 있고 질병에는 국경이 없다"며 "국가 간 연대를 강화해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에 대해 그는 '중요한 이슈'라며 "치료제가 없는 현재로선 요인을 파악하고 격리조치 등을 통해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며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라드 부소장은 이날 열린 '파스퇴르 국제네트워크 역할 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과 프랑스의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위해 2004년 설립됐으며,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의 지원으로 간염, 결핵, 신종바이러스, 간암 등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조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광견병 백신을 개발한 루이 파스퇴르 박사가 1887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비영리 생명과학연구소다. 감염병을 중심으로 생물학 기초연구와 보건의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리야 메치니코프, 자크 모노 등 총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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