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휴대전화 접촉 꿈도 꾸지마!…호주, 이중카메라로 단속

입력 2019-09-24 11:37
운전중 휴대전화 접촉 꿈도 꾸지마!…호주, 이중카메라로 단속

카메라 하나는 차량번호, 또 하나는 운전자의 손 촬영

올 12월 시드니 곳곳 설치 예정…위반 시 벌금 28만원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호주 최대 주(州)에서 운전 중에는 휴대전화 접촉 자체를 생각하지도 못하게 하는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를 관할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신기술을 활용, 운전자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화나 문자 송수신, 소셜미디어로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을 차단할 방침이라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호주의 도로안전 전문가들은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과 관련한 사고가 많이 늘어나는 것에 놀라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불법으로 휴대전화를 쓰는 운전자들은 사고 가능성이 4배로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NSW 주정부는 오는 12월까지 주 도로 45곳에 휴대전화 탐지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각 장치는 2개의 카메라를 담고 있다. 카메라 하나는 차량 번호를 찍고, 또 다른 고선명 렌즈로는 운전자들이 손으로 무엇을 하는지를 훑어보게 된다.

특히 이 장치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만지지 않는 운전자들을 배제할 수 있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은 사람이 직접 확인하도록 넘겨지며, 불법이 확인될 경우 차량 소유자에게 344 호주달러(28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일부 탐지 장치는 도로에 완전히 고정되며, 또 다른 일부 장치는 트레일러들에 부착되거나 이동식으로 주 곳곳을 옮겨 다니게 된다.



NSW 주정부는 올해 6개월간 2개의 고정식 탐지 장치를 이용한 시범 실시를 통해, 모두 850만대의 차를 조사했다. 이중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는 운전자 10만명 이상을 적발했다.

한 위반 사례의 경우 운전자가 휴대전화와 아이패드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었다.

NSW 주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연간 차량 점검 대수를 1억3천5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주 등록 차량은 모두 520만대다.

주 정부 측은 휴대전화 탐지 장치를 통해 5년 동안 사망과 중상자들을 100명까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SW 주 정부의 지난해 도로 사고 사망자는 모두 354명으로 전년보다 35명이 줄었다.

주 경찰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휴대전화 사용으로 적발돼 벌금을 받은 운전자가 1만6천5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현재 NSW 주 운전자들은 블루투스를 통하거나 핸즈프리 장치를 써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차 내 동승자에게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휴대전화를 만질 수 없다. 이 금지조항은 정지 신호등을 만나 정지해 있을 때나 교통혼잡으로 완전 정체 상태에서도 적용된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