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찰, 사건 용의자 성별 공개 않기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찰이 앞으로 사건 용의자 발표 때 성별 구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주 경찰 캐롤 디온느 대변인은 이날 경찰집행법을 검토한 결과 용의자의 성별 공개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다 세심한 주의와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별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온느 대변인은 현재 운전면허증과 다른 신분증명서에서 성별 구분을 없애고 있다며 경관의 직무 수행 시 조사 대상자의 외형에 따라 사전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수사에서는 성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며 '용의자', '피의자', 운전자', '관심 인물' 등의 용어만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통계·분석 목적을 위한 성별 구분 정보는 수집하면서 성명, 나이 및 주소지 등은 계속 공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용의자 추적 단계나 실종자 수사에서는 대상자의 성별 구분을 공개할 것이라고 디온느 대변인은 밝혔다.
디온느 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불법 행위와 범법자 자체"라며 "예를 들어 음주 운전자에 사법 절차를 적용할 경우 남성, 여성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별 구분 비공개 방침을 지난 5월부터 부분 시행해 왔다며 현장 경찰에 본격적인 교육을 시행, 전면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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