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 내리자 '갈아타기' 비중 8개월새 6배로 급증

입력 2019-09-22 07:01
보금자리론, 금리 내리자 '갈아타기' 비중 8개월새 6배로 급증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대환대출 관심 높아져 보금자리론 인기 늘어날 듯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이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출시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지 못한 대출자들이 그 대안으로 보금자리론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보금자리론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22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전체 보금자리론 대출 건수 가운데 대환 대출자의 비중은 지난해 말 3.5%에서 올해 8월 말 현재 21.7%로 급격히 커졌다.

이 비중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5∼7% 수준에 머물렀지만, 보금자리론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한 5월 이후 불어났다.

매월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정하는 보금자리론은 최저 수준을 기준으로 5월에 금리가 연 2.60∼2.85%로 떨어지더니 9월엔 연 2.00∼2.25%로 더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보금자리론 대출 건수 중 대환 비중이 6월 말 10.3%로 커지더니 7월 말 18.7%, 8월 말엔 21.7%까지 확대됐다.

금액을 기준으로 한 대환 비중도 지난해 말에는 3.2%에서 올 8월 말 20.4%로 불었다.

1∼2월에만 해도 4%대 수준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6월 들어 10.3%로 확대됐고, 8월 말에는 20.4%까지 커졌다.

앞으로도 대환 비중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에 미치지 못한 대출자들이 보금자리론으로 눈을 돌려서다.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안심전환대출 대상자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10∼30년 만기 연 1.85∼2.10%(전자약정 우대금리 적용시) 고정금리로 기존 대출을 최대 5억원 바꿔준다.

다만 주택가격 9억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천500만원 이하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당국은 기존 다른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보금자리론으로 충분히 대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9월 금리 기준으로 보면 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보다 0.15%포인트 정도 높다.

보금자리론은 ▲ 주택가격 시가 6억원 이하 ▲ 부부합산 소득 7천만원(신혼부부 8천500만원·다자녀 1억원) 이하 ▲ 대출한도 3억원이라는 조건이 설정돼 있다.

금융위는 현재 디딤돌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을 보유한 사람 중 83.7%(91조5천억원 상당)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의 금리 매력이 커지면서 6월부터 대환이 늘었다"며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돼서 대환에 관한 관심이 더 커졌기 때문에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려는 분들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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