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서 외딴 시골 환자 돌보는 '원격진료시스템'

입력 2019-09-15 09:57
코트디부아르서 외딴 시골 환자 돌보는 '원격진료시스템'

내방 진료 필요한 심장병 환자에 큰 도움…매년 4천800명 진료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캐서린 쿨리발리의 아들(19)은 심장병 환자인 까닭에 정기적으로 해당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부 도시 부아케에 있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병원비는 물론이고 교통비, 숙식비 등 큰 비용이 들어 쿨리발리 가족과 같은 일반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전화로 연결된 의사들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 시스템이 도입되고서 이제 의료비 부담에 대한 기억은 옛날 일이 됐다고 AF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 북부에 사는 쿨리발리는 이제 인근 타운에 있는 원격진료 센터를 방문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곳 원격진료 센터의 모니터를 통해 연결된 환자의 데이터가 부아케 대학병원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면 이 병원의 심장병 전문의가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는 부아케 대학병원의 심장의학과와 북부 지역의 여러 보건센터를 연결해 원격진료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시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심장병 환자의 가족을 돕는 현지 심장병 환자협회의 오귀스트 도소는 원격진료가 "부아케, 분디알리, 코로고 등지를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WB)의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는 월 최저 임금이 100달러(약 11만 9천원)에 그치지만 이나마 잘 지켜지지 않으며 인구의 45%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격진료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심장 전문의 플로랑 디비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아프리카를 깨워라(Wake Up Africa)'라는 협회를 설립했다.

디비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심장병, 당뇨병, 그리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질병이 늘고 있다며 "도시화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줄었다. 담배 소비의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 증가하는 스트레스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30여년 전만 해도 코트디부아르에서 고혈압 환자는 인구 8명 중 1명이었지만 지금은 일부 서유럽 국가와 맞먹는 4명 중 1명으로 집계된다.

디비는 "원격진료로 심장마비 증상의 90%를 진단해 낼 수 있으며 이는 우리 심장 전문의들에게는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원격진료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년 전에 도입된 원격진료 시스템에 따라 코트디부아르의 10개 보건센터가 부아케에 있는 7명의 심장 전문의에 연결돼 매년 4천8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는다.

프로젝트 진행자들은 지금의 2배인 20개의 보건센터를 병원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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