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재무장관 "필요시 추가 경기부양책 준비돼 있어"

입력 2019-08-28 09:51
태국 재무장관 "필요시 추가 경기부양책 준비돼 있어"

지난주 12조3천800억원 투입…"추가 부양책 쓸 여지 충분히 있어"

최근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경기침체 막기 위한 수단 동원해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는 경기 침체(recession)를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우따마 사와나야나 재무장관이 밝혔다.

2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우따마 장관은 "최근 내각이 승인한 경기부양책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며 "필요하면 우리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따마 장관은 "세계 경제 변동성이 더 심화하면 정부가 그렇게 할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효 수단을) 동원해야만 한다"면서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3, 4분기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우리는 국내 경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또는 투자가 줄고 수요가 활력이 없는 상황으로 빠지지 않도록 우리의 면역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태국 금융시장에서는 2011년 대홍수 사태 이후 처음으로 2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올해 2분기 태국 경제성장률은 2.3%로, 1분기 2.8%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동남아에서 활력이 넘쳤던 태국 경제는 지난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성장률이 둔화해왔고, 올해 1분기에도 2.8% 성장에 그쳤다.

바트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은 물론 주요 수입원인 관광 산업의 약세마저 가져오면서 경제 회복을 더디게 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태국 경제 성장률이 3%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앞서 태국 내각은 지난주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 3천160억 바트(약 12조3천8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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