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충격에서 벗어나나'…거제·통영 실업률 소폭 하락
통계청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서귀포 고용률 6년째 최고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경남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통계청의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국 시 77곳 가운데 경남 거제의 실업률이 6.7%(4월 기준, 이하 동일)로 집계됐다.
인근 경남 통영의 실업률은 5.9%, 경기 오산·경북 구미·경남 김해의 실업률이 5.4%로 그 뒤를 이었다.
거제와 통영 두 지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지만 1년 전보다는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거제의 경우 2018년 하반기 실업률이 7.1%로 치솟아 2013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가 이번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조선업 업황이 회복하면서 지역 고용시장에도 온기가 퍼진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그간 거제와 통영 실업률이 각각 7.0%, 6.2%로 높았는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수주량이 증가하고 고용률과 구직활동도 증가하고 있다"며 "어려웠던 지역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77개 군 가운데서는 충북 증평의 실업률이 2.0%포인트 상승한 4.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과실 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관련 농림어업과 제조업 고용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시 지역 전체 실업률은 3.8%, 군 지역은 1.5%였다.
실업자 수는 시 지역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천명 늘어난 50만7천명, 군 지역은 2천명 늘어난 3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시 지역 가운데서는 제주 서귀포가 70.2%로 가장 높았다.
서귀포는 통계 집계 이래 6년 연속 고용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충남 당진의 고용률이 69.2%, 경북 영천은 67.3%였다.
정 과장은 "서귀포는 도농복합지역이고 도소매와 숙박업이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고용률이 대체로 높다"며 "당진은 고용흡수력이 높은 제조업인 제철업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군 지역에서는 농림어업 비중이 큰 경북 울릉(84.0%), 전남 신안(77.3%), 전북 장수(76.0%) 등의 고용률이 높은 편이다.
시 지역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1.0%포인트 오른 60.3%, 군 지역 고용률은 0.9%포인트 상승한 66.8%였다.
시 지역 취업자 수는 1천294만4천명, 군 지역은 208만4천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군 지역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고령층과 여성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시 지역 대비 고용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경기 오산과 의왕, 의정부가 국내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분류됐다.
오산의 근무지 기준 고용률은 거주지 기준 고용률보다 19.1%포인트 낮았고 의왕과 의정부의 경우에도 격차가 17.1%, 16.3% 벌어졌다.
반면 경북 고령은 근무지 기준 고용률이 거주지 기준보다 40.9%포인트 높아 산업단지로의 면모를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시 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12만6천명 줄어든 801만1천명, 군 지역은 3만3천명 감소한 100만6천명이었다.
활동상태별로는 연로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응답이 전북 무주(40.7%)에서 가장 많이 나왔고, 육아와 가사 비중은 충남 서산(56.9%), 재학·진학준비 비중은 전남 무안(36.4%)에서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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