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풀려난 이란 유조선 향하는 그리스에 "돕지 말라" 경고
폼페이오 "이란 혁명수비대가 테러를 위한 더 많은 자원 갖게 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국 정부가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과 관련, 그리스에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미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는 유조선을 지원하는 어떤 노력도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조직(FTO)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브롤터 당국이 유럽연합(EU) 제재 위반을 이유로 지난달 4일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은 18일 풀려나 그리스로 출항했다.
이 유조선의 선명은 '그레이스-1'호에서 '아드리안 다르야-1'호로 변경됐다. 선박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이 식별한 행선지는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이며, 도착 예정일은 31일이다.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 유조선 방면 직전 미국 법무부가 유조선에 실린 210만 배럴의 원유에 대해 발부한 압수영장의 집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리는 이 유조선이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를 도와 원유를 시리아로 수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그리스 정부는 물론 지중해의 모든 항구에 이란 유조선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브롤터의 이란 유조선 방면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며 이란이 이 유조선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더 많은 돈, 더 많은 부, 그들의 테러 캠페인을 계속하기 위한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 유조선이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하려 했기 때문에 EU의 대(對)시리아 제재 위반이라며 억류 조처를 했지만, 이란 정부가 유조선에 실린 원유가 시리아로 향하지 않는다고 확인하자 방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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