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아르헨 대선 예비선거 앞선 좌파후보에 축하메시지

입력 2019-08-13 09:34
브라질 룰라, 아르헨 대선 예비선거 앞선 좌파후보에 축하메시지

"대선 압승 여건 마련"…아르헨 후보 "룰라 다시 면담할 것" 화답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앞선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페르난데스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비교적 큰 격차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을 앞서면서 오는 10월 27일 대선에서 대승을 거둘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예비선거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얻은 페르난데스 대통령 후보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우리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가난한 사람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페르난데스 후보도 축하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곧 룰라 전 대통령을 다시 면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페르난데스 후보는 지난 7월 초 브라질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을 방문해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룰라 전 대통령 면담은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상황에서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함으로써 확실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과거 좌파 정권에서 수석장관을 지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법학교수(형법)이기도 한 페르난데스는 룰라 전 대통령 수감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긴밀한 연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후보는 47.7%를 득표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페르난데스 후보는 예비선거 결과가 나온 후 '새로운 아르헨티나'를 약속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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